비아그라 처방 복용법 종류 효과 약국 성분 Karis 0 1 4시간전 금융에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나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만 금융과 경제를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경제 문제, 작게는 돈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거시 경제에 대한 것은 학교 교과 과정에서 몇 안 되는 단편적 지식이나마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금융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세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금융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메르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는 국내 최고의 자본시장 분석가이자, 경제주식 분야 파워 인플루언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여러 글로벌 대기업에서 위험관리 전문가로 근무하면서 금융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시스템 운영, 기업금융 건의 승인 업무를 총괄했고, 금융사 4곳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투융자를 최종 검토하고 승인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자들이 그의 예측과 통찰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매일 0시 10분, 하루에 하나씩 필명으로 올리는 글만으로 1년여 만에 약 10만 명까지 블로그를 키웠고, 새로운 글을 올릴 때마다 최다 조회수를 경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이 책은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은 메르의 모든 투자 노하우를 담고 있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바는 시장의 정보가 그 질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관점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요동치는 시장에서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기만의 관점을 만들어 뚜럿한 투자 지표를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 경제 원리의 이해를 통한 투자의 비밀도 알려준다. 더욱이 이 책은 세계 정치의 움직임과 각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심도 있게 할 수 있는 눈을 트이게 해주는 것 같다.프롤로그2020년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많았다. 주식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주가지수가 반등하며 연이어 올라 수익을 맛보았다. 그러나 2022년부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얻은 수익보다 훨씬 큰돈을 잃은 투자자가 적지 않아, 그들 중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거나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이 책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힌트가 될 것이다.최고의 투자자들은 무엇을 투자의 지표로 삼을까?시장을 보는 눈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쓸 만한 정보는 어디에서 찾을까?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무엇을 봐야 할까?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접근법으로는 투자 시장에서 큰 무기가 되기 힘들다. 수익을 올리려면 남들보다 몇 단계를 더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으므로 세상을 연결해서 보면, 지금까지와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1장: 기존 시각과 다른 새로운 해석을 해볼 수 있도록 구성2장: 관점을 바꿔 세상을 다르게 보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게 정리3장: 경제 흐름이 투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줌4장: 3장의 심화 단계로 흐름을 연결시켜 투자기회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안 설명5장: 복잡한 세상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정보를 찾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안내투자만이 전부가 아니디. 세상의 흐름을 읽고, 내 일상에 깨달음을 적용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성공을 앞당길 수 있다.이 책은 같은 정보를 접해도 남들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나만의 관점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투자의 선택 방향이 놀랍도록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정보의 질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질만큼 중요한 것이 정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을 연결해거 보는 역량을 키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1장오래된 시각과 새로운 해석01 반도체는 패권 국가 경쟁의 핵심키'란체스터 전략'에서 의미하듯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 최고를 다투는 삼성전자는 대단한 종합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파운드리라는 국지전만 보면 TSMC 대비 집중도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데,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투자에서도 TSMC는 추격하는 삼성보다 더 큰 규모로 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파운드리 분야의 전략을 '당장의 수익은 일부 포기하고 오로지 기술 우위만 추구한다'고 정했다. TSMC는 돈을 벌면서 여기까지 왔고, 삼성은 허리띠를 꽉 조여 풀베팅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산성은 인공지능 반도체에 최적화된 신기술인 GAA 공정을 3나노에서 조기 도입해, GAA를 2025년경으로 예상하는 2나노부터 도입하는 TSMC보다 기술 우위의 전환을 기대한다.중국을 견제하는 미국반도체는 미국이 세계 패권 국가 유지의 핵심으로 여기는 산업이다. 미국은 '로봇, AI, 드론, 자율주행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영역을 '정밀기계 기초기술 및 부품산업, 5G와 반도체'로 보고 있는 듯하다. 정밀기계와 부품산업은 우방국인 일본과 독일이 가장 앞서 있어 관리 가능하고, 5G는 화웨이를 잡아 시간을 벌었기에 남은 것은 반도체다. 반도체 설계는 미국 기업이 앞서 있으며, 보유 특허가 많아 괸리가 가능하지만, 제조공장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제조, 상품화 순에서 제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지만, 반도체는 설계 회사가 가장 돈을 많이 벌고, 다음은 반도체 제조사, 마지막은 상품화를 하는 패키징 회사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구조다. 문제는 중국의 패키징 기업들이 제조까지 하겠다고 나서며, 회사 인수와 해킹 등으로 빠르게 설계 분야까지 따라오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과거 반도체 생산은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후발주자가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발전 속도가 정체되다 보니, 장비와 돈만 있으면 따라잡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반도체 생산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꼭 필요한 파장이 13.5nm에 불과한 EUV를 쓸 수 있는 최첨단 노광기를 네덜란드의 ASML에서 상용화했는데, 노광기술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 중 15%만 자체 조달이고 독일의 광학기술, 미국의 레이저 광원기술과 일본의 장비와 부품이 합쳐져 완성된다. 그런데 미국의 방해로 중국은 EUV 구입이 막혀 있다. 자체적으로 EUV 장비를 개발하려면 10만 개에 달하는 부품이 필요한데, 그중 핵심 부품 제조사들이 ASML에 인수되어 허락없이 부품을 살 수가 없게 되었다.삼성이 풀어야 할 숙제현재 파운드리는 TSMC가 부동의 1강이고, 삼성전자가 1중으로 따라가고 있다. 반도체는 의사결정 하나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날 수 있는 산업이다. 1987년의 스택 공정과 트렌치 공정 중 선택을 달리함으로써 삼성전자가 일본 반도체 화사들을 따돌렸던 사례가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2nm, 2027년 1.7nm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현재의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문제는, 메모리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파운드리에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메모리 부문의 수익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투자 부담이 늘어난다. 또 다른 문제는, 아직 수율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의 대응 방안은 '수율은 잡지 못했지만 양산은 시작한다'이다. TSMC도 3나노를 개발 중이고, '3나노까지는 핀팻 방식으로 가능하고, GAA 팻 방식은 2025년 예정된 2나노에서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TSMC의 초기 3나노는 종합 성능이 삼성보다 떨어지지만, 향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밀도, 속도, 전력 사용량 중 한두 가지만 만족하지만 높은 수율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베팅은 제조시설을 먼저 지은 후 주문을 받는 '셀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예상대로 주문이 따라오면 빨리 주문을 소화할 수 있지만, 주문이 없으면 공장이 멈추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방식이다.02 전기차와 배터리 전쟁의 미래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의 4가지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중 항상 문제가 되는 소재는 양극재다. 음극재는 흑연을, 분리막과 전해질도 흔한 소재를 쓰지만 양극재는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니켈, 코발트, 리튬을 쓴다. 이중 니켈과 코발트는 해결 가능성이 있지만 리튬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은 1대당 6g이면 되지만 전기차는 1대당 63Kg의 리튬이 들어간다. 테슬라의 2030년 판매 목표인 2000만 대를 만들려면 120만t의 리튬이 필요한데 연간 세계 생산량은 43만t에 불과하다.삼원계 배터리부터 원통형 배터리까지한국에 이점이 있던 삼원계 배터리는 중국의 인산철 배터리가 셀투팩 기술의 개발로 성능 차이를 기능 개선으로 대체하여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출시하자 이점이 역전되었다. 아직은 특허 문제로 수출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2022년 말, 특허의 효력이 만료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예상 되었다. 그러나 크고 뚱뚱하지만 탭리스로 빠른 노화 문제까지 해결한 원통형 삼원계 배터리(4680)가 등장했다. 인산철 배터리가 셀투팩 기술로 추가 공간을 늘렸다면, 4680은 팩 자체 공간을 줄여 셀투샤시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4680은 30% 정도를 테슬라가 자체 생산하고, LG엔솔(2025년 생산목표가 500기가), 파나소닉, 삼성SDI 등이 나머지를 채우는 방식으로 연간 3000기가까지 생산한다고 테슬라는 발표했다. LG엔솔은 현재까지 1900GWh(전기차 2200만 대 분량), 440조의 세계 1위 수주 잔량을 확보했다. CATl가 세계 1위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사지만, 중국 내 판매 전기차를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4680 배터리는 수율을 손익분기점이 나오는 90% 이상으로 높여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2차 전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 전고체 배터리전고체 배터리는 모든 게 고체인 배터리로, 현재 2차 전지 주력 배터리인 삼원계 배터리에서 액체 상태인 전해질을 고체로 넣어야 한다. 전해질이 고체가 되면 양극과 음극을 전해질이 분리막 역할을 하므로 분리막을 없앨 수 있는 큰 장점이 생길 뿐 아니라 안정성도 좋아진다. 현재 배터리에서 안전장치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배터리의 절반쯤 된다. 전고체 배터리가 일반 배터리보다 2배 이상 오래 가는 이유는 성능 차이가 아니라 더 많은 용량을 채울 수 있어서다. 하지만 원가 상승 요인도 있어 고급형 전기차에만 사용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배터리의 마지막 승부는 전고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03 OPEC 플러스와 미국이 싸우는 이유역사를 돌아보면 현재 상황이 이해가 갈 때가 있다. 유가도 마찬가지다. 2011~2013년까지 유지되던 90달러의 고유가가 2014년 중국의 경기 둔화로 77달러까지 떨어지자 OPEC 회원국들은 회의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지만 결렬되어 2015년 1월이 되자 유가는 45달러로, 이후에 29달러까지 떨어졌다. 생산 원가가 낮은 사우디는 충분히 견딜 수 있었지만 석유 생산비가 높은 다른 석유 수출국들은 고난이 닥쳤다. 러시아도 비교적 생산비가 낮음에도 외화보유액을 소모하면서 버티는 정도였다.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회담에서 푸틴과 빈 살만이 단독 회담을 열어 협상이 타결되었다. 같은 해 알제리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감산 합의를 도출하고 OPEC+가 공식 출범했다. 셰일가스가 많이 나와 수출국이 된 미국은 노드스트림2의 진행에 분노하여 트럼프는 '2020 국방수권법'으로 노드스트림2 관련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그러자 독일은 주춤해 노드스트림2의 완공을 미루고 있었는데 OPEC+ 회담이 다시 열렸다 하지만 빈 살만은 푸틴의 저유가 치킨게임에 동참해, 2022년 여름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때 10만 배럴 증산이라고 했던 말을 어기고 260만 배럴의 증산을 발표했다. 이때가 2020년 3월경으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 증산에 나서고 여타 산유국까지 따라 하자 기름값이 급락했다.바이든 vs 빈 살만유가 급락으로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하는 미국의 셰일 기업들은 투자자들이 빌려준 돈을 상환받아 빠져 나가자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1년 가까이 계속된 저유가에 금융 헤징을 하지 않은 기업들은 대부분 도산해 셰일가스 공급이 줄어들었다. 푸틴과 빈 살만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다시 물량을 조절하며 가격을 올렸다. 가격이 올랐으니 셰일 기업이 되살아나 공급이 늘어나야 하지만 바이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로의 방향 전환으로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이 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 2021년 말 미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 연방준비제도는 물가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테이퍼링을 시작해 '달러 강세 에너지가 약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상승하게 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인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해 석유 수출 금지를 풀고 사우디의 석유 증산을 끌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네옴 추진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사우디와 전쟁 자금이 필요한 러시아가 힘을 합쳐 2022년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안건에 OPEC+는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에 러시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에게 사전에 일대일로 감산하지 말 것을 요구한 미국은 크게 흥분했다. 이에 OPEC+의 담합이 흔들려 오히려 12만 배럴 증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022년 8월 초 122달러까지 올랐던 유가는 계속 떨어져 사우디와 러시아가 바라는 고유가 유지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빈 살만은 중국을 중재자로 이란과 국교 정상화를 하고 미국을 협상에서 배제했을 뿐 아니라 페트로 달러를 건드려 위안화 결제까지 확대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은 정치와 경제를 합쳐서 판단해야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이다.04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는 한국의 조선업세계 조선업의 선두주자였던 일본은 숙련된 현장 인력이 사라지며 경쟁력이 없어졌다. 한국은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2015년에 울산과 거제 조선소의 근로자 수는 약 15만 명이었다. 조선업 불황으로 이들이 해고되며 2023년에는 7만 명 이하가 되었다.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중 하나가 숙련된 조선소 근로자들인데, 이들이 건축 노동으로 옮겨가 조선보다 안전한 작업이면서도 큰 차이 없는 대우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일부 단순 작업을 보완할 수는 있지만 숙련 노동자를 대체하기는 힘들다. 결국 인건비를 올려줄 여력이 생기면 조선소들도 인건비 상승을 감안해 사업계획을 세울 것이다.한국 조선업의 특이한 강점한국인의 문화적인 특성에 특유의 잔머리가 합쳐지며 한국 조선업의 특이한 강점인 대량생산의 효율성과 속도가 생겼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하자 한국 조선소와 궁합이 맞는 다량 발주가 많아졌고 경쟁국보다 빠르게 배를 만들 수 있어 선사들은 한국 조선소로 몰려와 조선소 활황의 신화가 탄생했다.플랜트 설계의 한계 극복하기한 척이 비싼 대신 동일한 선박을 대량 발주하는 경우가 잘 없는 해양 플랜트는 몇 대 만들어보며 익숙해지면 효율을 내는 한국의 강점이 안 먹히는 영역이다. 아직도 한국 조선의 약점이 설계이기 때문에 플랜트 수주를 받는다고 해도 잘하기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양 플랜트는 1개 조선소 정도로 정예화하고, 한국 조선소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반 선박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05 새로운 고기가 오고 있다한국처럼 인구 감소국보다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나라가 더 많아 2050년경 세계 인구는 100억 명을 넘게 된다. 인구가 계속 늘어날 때 부족해지는 것 중 하나가 육류다. 현재의 추세라면 매년 2억t씩 육류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사료를 재배할 경작지를 계속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지구적인 물 부족이 심해져 가는 상황에서 육류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많은 물도 신경 쓰인다. 옥수수 1Kg을 만드는 데 물 650ℓ가 필요한 것에 비해 소고기 1Kg을 만드는 데 물 4만ℓ가 필요하다. 그래서 육류 생산의 대안으로 대체육이 개발되었다.배양육의 장점과 단점콩고기의 결정적인 문제는 고기 맛이 제대로 안 난다는 점이다. 콩고기의 대안으로 줄기세포로 고기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이 떠올랐다. 배양육 생산의 경우에는 가축을 키워 같은 양의 고기를 얻는 경우보다 필요한 토지 사용량은 1%, 물 사용량은 4%, 온실가스 배출은 4%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지방이 없는 고기라서 맛이 없으며 다진 고기인 패티 형태로 생산되어 식감이 나쁠 뿐 아니라, 만드는 속도가 느리고 소의 혈청을 배양액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너무 비싸다.배양육의 미래2016년 미국 업사이드푸드가 배양육 연구에 뛰어들어 단가를 낮췄다. 배양육 연구를 계속한 업사이드푸드에서 제조원가를 100g당 640만 원까지 낮추자 빌 게이츠와 글로벌 곡물기업 카길이 투자해서 본격적으로 배양육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세계 2위 축산 업체 타이슨푸드도 투자했다. 거액의 돈이 투입되자 하나씩 문제가 해결되었다. 조금씩 진전되던 배양육 개발에 2019년에 무혈청 기술이 적용되는 획기적인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생산 단가가 엄청나게 낮아져, 그해 5월에는 100g당 3만 원으로 생산할 수 있었다. 이에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를 했다. 2020년 6월에는 이스라엘의 퓨처미트가 식물성 배양액으로 하루 500Kg의 양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생산해 100g당 가격이 2,000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 8월, 미국 와일드타이프는 연 23t의 연어를 배양육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초밥용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2022년 8월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가 독도새우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배양육을 만들었다. 셀미트는 해조류에서 채취한 배양액을 사용해 원가를 100g당 500원까지 낮췄고, 2023년 말까지 연간 10만Kg 생산능력을 가진 공장을 게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과 협력해 만든다고 한다. 배양육이 자연육보다 저렴해지고 있다. 배양육의 또다른 장점은 유통이다. 멸균 상태에서 제조되는 배양육은 공기만 잘 차단하면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유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도 육류 공급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주었다. 배양육의 남은 과제는 맛과 식감을 좀 더 다듬고, 배양 속도와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는 것이다.06 희토류가 움직이는 세계 1(우주전쟁)희토류는 땅에서 구할 수 있지만 거의 없는 성분을 뜻하는 말로, 희귀한 17종의 금속 원소가 이에 속한다. 애플은 2007년 출시한 초기 아이폰에 9종의 희토류를 사용하기 시작해, 전화기를 휴대폰으로 재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희토류의 시대를 열었다. 2010년 9월 7일,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에 충돌해 중국인 선장이 구속되며 양국간 영유권 분쟁이 시작되었다. 싸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선언으로 싱겁게 끝났다. 이때부터 일본은 카자흐스탄, 호주, 베트남 등과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공급선을 다양화했다. 이외에도 일본은 엄청난 양의 희토류를 블랙마켓에서 사들여 현재 일본은 중국산 희토류가 끊겨도 20년을 버틸 수 있는 재고를 확보했다고 한다. 2008년, 중국과 관계가 좋았던 미국에게 희토류는 환경 파괴를 감내하고 중국이 열심히 만들면 싸게 사 오면 되는 광물질이었지만, 2017년 트럼프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필요한 크리티컬 미네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충분히 확보했는지 보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집권 초기라 행정 부서는 열심히 조사해, 크리티컬 미네랄은 희토류이고, 공급체인 중국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결론으로 보고서가 올라갔다. 트럼프 정부는 핵심 광물 관리와 통제를 재무부가 아닌 국방부에 부여해, 이때부터 국방 안보 차원에서 희토류에 접근했다. 이후 바이든으로 정권이 바뀐 뒤에도 정책 핵심 4개 영역(2차 전지, 반도체, 핵심 광물, 의약품)에 희토류를 포함한 후 국방부가 계속 주도권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희토류의 채굴·가공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과 노동자의 건강문제가 발생하므로, 이를 신경 쓸 경우 채산성이 도저히 맞지 않는다. 그래서 호주는 자국에서 캐낸 원광을 말레이시아로 운반해 희토류로 만든다.희토류의 생산지와 생산 과정희토류는 집중이 문제다. 전 세계 나이오뷴의 90%는 CBMM이 소유한 브라질 아라샤에서 나오고, 안티몬의 대부분은 중국 후난성 렁수이장시에서 나온다. 브라질 아라샤만 보더라도 전 세계가 200년간 쓸 만한 나이오븀 매장량이 있고, 노천 광산이라 채굴이 쉬워 다른 광산을 새로이 개발해 경쟁할 수가 없다. 중국은 희토류가 들어 있는 암석을 화약으로 폭발시켜 조각을 낸 다음, 염산과 같은 여러 종류의 강한 산에 녹여 여러 번 분리를 해나가야 한다. 따라서 1t의 희토류 정제를 하기 위해 보통 7만 5000ℓ의 산성 폐수와 1t 가량의 방사성 폐기물, 1200만ℓ의 호아산과 프루오르화수소산이 혼합된 폐가스가 나온다.세계 각국이 달로 모여드는 이유희토류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고사양 태양광 패널에는 인듐, 세레늄, 텔루륨이 들어가는데, 물량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고사양 태양광 패널이 주로 사용되면 현재 생산량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10MW의 발전용량을 가진 풍력발전기 1기에는 2t 정도의 자석을 사용하는데, 그 자석 속에 160Kg 정도의 디스프로슘이 들어간다. 현재 디스프로슘은 연간 1000t 내외가 생산되는데, 바이든 정부가 만들겠다는 수천 기의 풍력발전기를 만들기에도 공급이 부족할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해 환경 오염이 심각한 희토류를 필요로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도 신재생에너지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우주개발에 기대를 하고 있다.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의 주요 목적은 달 표면에 캘 필요도 없이 깔려 있는 함량 높은 희토류의 채굴 가능성 점검과 2025년에 달 기지를 만드는 것이다. 중국 역시 달에 무인 탐사선을 계속 보내며 달표면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하고 있다. 달 탐사 경쟁은 결국 희토류 전쟁이 될 것이다.07 희토류가 움직이는 세계 2(모터, 로봇, 그린란드)전기차, 로봇 등 전기를 통해 운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모든 제품에는 모터가 들어간다.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다 보니, 엔진에서 모터로 동력원이 전환되고 있다. 모터 역시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작동하고 큰 힘을 내도록 진화하고 있다. 모터 기술의 차이에 따라 전기차의 동력 성능이나, 로봇과 같은 첨단제품의 성능을 좌우하게 된 것이다. 다관절 로봇은 3차원 공간에서 운동 성능을 발휘해야 하고, 정교한 작업을 해야 한다. 관절마다 액추에이터가 장착되므로, 작고 성능 좋은 모터와 정밀제어 기술이 발달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없다. 지금까지 로봇은 센서와 객체 인식 프로그램으로 물체를 인식한 후 운동제어 프로그램으로 액추에이터를 동작시켰다. 최근에는 모터에서 나오는 회전량 데이터와 액추에이터 각도 데이터, 센서 데이터를 모두 연계해 딥러닝으로 학습시킨 후, 객체 인식과 운동 제어, 모터제어를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수행시키기 시작했다. 따라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더 많이 학습할수록 빠르고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중동에 기름이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희토류는 상품을 더욱 작게, 더욱 빠르게, 더욱 힘 있게 만드는역할을 한다. 희토류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네오디뮴이다. 이것을 넣어 자석을 만들면 자력이 10배 이상 강해지므로 그만큼 자석을 작게 만들 수 있다. 1982년 미국의 GM은 어떤 자석보다 자력이 세고 소형화하기 쉬운 Nd-F-B 영구자석인 네오디움 자석의 제조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같은 해, 일본의 스미토모 특수금속도 공정은 다르지만 같은 자석 제조에 성공해서 GM과 스미토모는 세계 각국에 각각 특허를 출원했다. GM과 스미토모는 장점이 다른 각자의 제조법을 서로 사용하기 위해 교차특허를 맺어 기술 공유에 합의했고, GM은 상업화를 위해 마드네퀸치라는 자회사를 1986년 설립했다. 마그네퀸치의 최대 고객은 미 국방성으로, 생산량의 85%를 미군에 납품했다. 1995년 마그네퀸치는 중국과학원이 운영 주체인 국영기업 삼환신재료고구기술공사가 실소유쥬인 섹스턴트 그룹에 매각되었는데, 이후 이들은 동일한 생산라인을 중국에 만들고 미국 공장은 문을 닫았다. 2010년이 되자 중국은 전 세계 네오디움 자석 생산의 75%를 차지하는세계 1위 생산국이 되었다. 덩샤오핑은 "중동에 기름이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라고 말하며 희토류 자원을 확보하고 광맥을 본격 개발했다. 당시 마그네퀸치 인수를 지휘한 인물은 덩샤오핑의 둘째 딸로 중국 과학기술부 부부장이던 덩난이었다.그린란드는 어떻게 희토류의 보물섬이 되었나그린란드의 인구는 대부분 이누이트 원주민으로 5만 6000명 정도밖에 안 되지만, 한반도 10배 넓이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18세기 초 덴마크가 개척해 덴마크 영토로 편입되었지만, 주민투표로 2009년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고 자치권을 확대하고 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금 수입의 절반이 넘는 5억 6000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관리하고 있지만, 광물자원 때문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욕심내고 있다. 輕희토류와 中희토류는 세계 각지에 분포되어 매장량도 많고 채굴 난도가 높지 않지만, 重희토류는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 중국 장시성에서 대부분 채굴된다. 중국을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重희토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그린란드의 크바네팔트 광산이다. 그린란드 희토류 투자에 미국 최고 투자자들이 뛰어든 숨은 배경이다.08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으킨 나비 효과혈통 측면으로 보면 폴란드와 러시아는 같은 슬라브 계통이지만, 폴란드는 가톨릭을 받아들이면서 서방권에 편입된 반면 러시아는 정교회를 받아들이며 분리되었다. 1795년 러사이 제국의 점령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의 위성국으로 박해를 받은 후 폴란드 국민은 러시아를 철천지 원수로 여긴다고 한다. 인구의 97%가 폴란드인으로 90%가 가톨릭을 믿는 단일 민족 국가라는 점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한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을 보자마자 국방비를 크게 늘렸고, 군대의 현대화와 병력 증강을 발표했다. 유럽 국가들이 대 러시아의 최전방인 폴란드에 EU 지원금은 거액으로 몰아주고 있어, 폴란드 정부도 이번 기회에 혼용하던 구 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고, 자신들의 국방체계를 나토 표준 신무기로 완전히 바꾸려고 한다.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으로 중요해진 무기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가치가 높아진 무기는 중포와 전차다. 미국이 보내주려는 에이브람스 전차는 무거워 늪지가 많고 지반이 약한 동유럽에서는 여러 가지 곤란한 점이 많다. 더욱이 에이브람스 전차는 잠수 도하 기능이 없어 강력하지만 하천과 늪지가 많고 공병이 약한 폴란드로서는 운용에 장애가 많다. 지금까지 유럽 지역에서는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가 주도하고 있는데,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이 25년간 군비를 축소하고 있고 사우디 수출 길도 막히자 생산라인이 중단되었다.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더라도 재무장하려는 독일 자체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독일은 폴란드가 보유한 T72 전차 200여 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주면, 독일제 신형 전차로 대체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비축용 300대를 점검한 결과 결함이 많아 보낼 수가 없다는 판단을 해 구형 레오파르트1 전차 100대를 보내주겠다는 수정 제안을 하자 폴란드가 발칵 뒤집어진 일도 있었다.한국 방위 산업의 미래한국이 거의 유일한 무기 공급처가 될 것 같다. 한국은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하고 무기 체계를 발전시켜왔고, 북한 무기의 기본은 러시아제다. 한국은 러시아 병기로 무장한 적과 수십 년간 대치한 상태로 무기를 실전에서 운용하며 전면전을 대비해 온 국가인 것이다. 한국의 K2 흑표 전차는 가볍고 자체적인 도하 능력도 가지고 있어, 기능을 조금만 보강하면 폴란드의 웬만한 하천은 자체 도하 능력으로 공병 지원 없이 건널 수 있다. 전투기 쪽을 보면, 폴란드가 당장 공급받기를 원하는 전투기는 F16이다. 문제는 록히드 마틴이 F35 생산 때문에 F16 생산라인을 축소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공격기인 FA50도 대안으로 나쁘지 않다. 폴란드가 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전투기는 F35이기 때문에 우선 F16이 오기 전에 F16과 조종석이 동일하고 85% 이상 부품 호환이 가능한 FA50으로 조종사 훈련과 항공 경찰 역할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향후 F35와 믹스해서 운용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FA50은 빠른 납품이 가능한 방법도 있다. 이런 협의와 검토 과정을 거쳐 2022년 7월 27일, K2 흑표, K9 자주포, FA50 등의 25조 원 규모의 강제력 있는 구매 합의가 성사되었다. 선수금이 30%인 판매 조건도 좋아 운영자금 부담 없이 선수금만으로 비용을 충당하면서 생산할 수 있다. 후속 수주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군사 무기는 일반 제품보다 부품 수명이 짧아 부품 교체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이후 부속 판매로 제품 판매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한국의 더 큰 이익은 대량생산을 통해 동일 장비들의 납품단가와 유지비도 낮아져 무기 업그레이드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와 방산 계약 체결 이후, 논의만 있었던 체코, 이집트, 필리핀, 말레이시아, 아일랜드와 같은 나라들도 협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폴란드에 납품된 전차와 자주포를 한국에 와 훈련을 받은 폴란드군이 운용한 실사격 훈련에서 폴란드군을 만족시켜, 폴란드는 전력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09 인도네시아 수도 침몰이 가져오는 기회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계속 땅이 가라앉아 해수면 이하 지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가장 빠른 곳은 1년에 25cm씩 가라앉는 수준이다.인도네시아가 수도를 이전하는 이유결국 2022년 1월 18일,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법'의 국회 통과로 이전을 확정했다.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이유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를 운운하는 보도가 많지만 사실과 차이가 있다. 갑자기 100배 정도 늘어난 자카르타 인구를 위한 상수도 보급율이 60%밖에 안 돼, 지하수를 쓸 수밖에 없어 지하수가 있던 공간이 비게 되었다. 비가 오면 이 공간이 채워지지만 지면 대부분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빗물이 스며들 수가 없어서 땅이 꺼지는 것이다. 가끔씩 오는 지진도 침수 속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한국 건설사들의 새로운 기회일단 대통령궁과 핵심 관공서의 이전이 먼저 시작되어 1단계로 50만 명이 살 수 있는 공사를 2024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건설사들이 공사를 시작했고, 1단계 공사에만 327억 달러가 들어같다. 이후 30년간 훨씬 대대적인 수도 이전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치가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연임 제한에 걸려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그러면 조코 위도도에 2번이나 패했던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3번째 도전이 승리할 가능성이 꽤 높아진다. 그럴 경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므로 한국 기업과 건설사들은 아랍에미레트 국부펀드 등 나름 든든한 곳에서 투자하는 건설 현장에 우선 수주를 진행하고, 대선 상황에 따라 본격 진입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2장관점을 바꾸면 기회가 보인다01 미국이 이기적으로 바뀐 이유이슬라엘과 아랍권의 중동전쟁으로 아랍권은 석유 무기화를 시도했다. 사우디의 석유부 장관 아메즈 자키 야마니의 주도로 OPEC이 똘똘 뭉쳐 석유를 감산하여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국가에 석유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배럴당 2.9달러였던 원유가는 한 달 만에 12달러로 4배 이상 폭등해 세계 석유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게 되었다. 당시 한국도 석유 가격 상승 여파로 1973년 3.2%였던 물가상승률이 1974~1975년 연 25%로 폭등했다. 한국은 정부 주도의 고강도 석유 절약 캠페인과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1차 오일쇼크'를 극복했다. 1979년에는 이란 혁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2차 오일쇼크'가 터졌다. 이란의 생산량은 바로 회복되었으나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OPEC이 물량을 조절하며 올라간 가격을 계속 유지시켰다. 당시 하루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해야 나라가 돌아가던 에너지 수입국 미국은 폴 볼커 연준 의장 주도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9%이상 올릴 수밖에 없었고, 고금리에 중소기업의 40% 이상이 도산하고, 실업률이 10%를 넘어가는 고통을 5년 가까이 겪으면서 인프레이션을 간신히 잡았다. 일부 산유국의 비공식적인 담합에 의한 물량 조절은 1981년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설립과 1983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하며서 공개적으로 노출되자 많이 줄어들었다. 이후 유가는 변동성이 줄지 않았지만 2005년 수입 비중이 60%까지 올라가는 등 미국의 석유 수입 비중은 계속 높아져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는 갈수록 중요해졌다. 미국은 석유의 안전 수송을 위해 걸프만 해역과 중동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해상 수송의 4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척 이상의 핵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다. 2016년 트럼프가 미국이 에너지 독립국이 될 것을 선언하고 2021년에 드디어 미국이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그린리버 분지에만 3조 배럴 규모의 셰일 에너지가 매장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미국이 에너지 자립에 성공한 이후미국은 이제 베네수엘라나 중동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고, 더 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꼭 할 필요가 없어졌다. 북한의 핵도 미국에 위협을 끼칠 운반체 없이 핵무기만 보유하는 것은 관심 둘 일이 아니다.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ICBM 발사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미국 국민의 표를 잘 받을 수 있는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의 기본 전략이 되었다.02 미국의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첨단산업 위주로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며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 구직자가 부족하다. 2022년에 미국에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준 나라는 한국, 베트남, 일본 순이다. 이러한 리쇼어링은 2016년 6월에 출간되어 55주간 베스트셀러가 된 《힐빌리의 노래》라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내용처럼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백인 근로 빈민층의 분노와 제조업 쇠퇴로 인한 실업이 트럼프를 향한 지지로 이어지면서,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했던 러스트 벨트 주민들이 트럼프의 열광적인 지지자가 된 것이다.미국의 제조업 경제 살리기트럼프는 힐빌리들의 열렬한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제조업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먼저 법인세를 35%에서 20%까지 한 번에 내려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고 투자할 여력을 만들어 줬다. 그 다음 미국과 멕시코 간 자유무역협정을 개정해, 멕시코 산 자동차를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려면 미국산 부품과 미국 노동자를 더 쓰고, 멕시코 국경에 몰려 있는 부품사들을 미국으로 옮기라는 조항을 만들어 넣었다. 이 개정으로 미국산 자동차 원가가 오르는 부작용도 있어, 경쟁 관계에 있는 유럽, 일본,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 회사가 반사이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수입 관세를 올려 미국 자동차 제조업이 성장하는데 장애 요인을 없애겠다는 정책 방향이 나온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서 수입 자동차 관세는 관심사 밖으로 밀려났지만 언제든지 재점화가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공장을 증설하고 부품사의 동반 진출을 독려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의 리쇼어링은 제조업이 돌아와도 사람 부족으로 인한 고인건비 때문에 가격 경쟁이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은 자동차와 첨단산업은 리쇼어링을 진행하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타 제조업은 니어쇼어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니어쇼어링을 하면 중국산 없이도 공급이 원활해지고 목표시장으로 이동이 수월하기에 운영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법 등으로 미국으로 리쇼어링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대신 중국 투자를 막아 중국을 견제한다.멕시코 니어쇼어링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바이든은 트럼프에 비해 나라 간의 연결을 중요시해, 미국, 일본, 한국, 대만 4개국 간의 반도체 동맹인 칩4를 결성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도 미국에서의 최종 조립이 아닌 북미 지역 내에서의 조립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북미 멕시코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으로 육로 수송이 가능하고 임금 수준이 다른 북미 국가의 4분의 1 수준이라 중국보다 30% 저렴한 것이 멕시코 니어쇼어링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다. 한국도 멕시코에 꽤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비중은 1.9%로 7위 수준이라 조금 부족해 보인다. 미국은 '가장 싸고 쉬운 공급망'보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공급망'으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 반면, 멕시코의 리스크는 마약범죄 조직으로 치안이 불안하고 공무원이 부패한 점 등이다. 중요한 점은 안정된 지역 몇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03 진퇴양난 일본은행의 속사정2022년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기 시작했다. 어느 나라든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수준으로 금리를 따라 올리지 않으면 국내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일본은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따라 올리지 않고 10년 물 국채를 0.25% 금리에 무제한으로 사는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을 운용하며 국채 금리를 누르고 있다. 일본 국채는 아베노믹스를 시행한 후 일본은행이 우선 인수하고 필요하면 민간에게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바꿔 전체 국채의 절반 정도가 일본은행에 쌓인 상태다. 그러다 보니 일본 내부 자금 일부와 글로벌 자금이 일본을 빠져나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이 이러는 이유는 아베 시절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으로 발행했던 국채가 문제이기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 때문이다. 일본의 국가부채는 1220조 엔을 넘겨, 금리가 0%대이지만 2022년 일본 예산의 25%가 국채비로 들어가고 있고, 만약 국채 금리가 1.1%까지 오르고 국채 증가 속도가 지금과 같다면 2041년에는 모든 세금을 국채 이자를 내는 데 써야만 하게 되었다. 따라서 금리를 올리기 힘들어 엔저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일본이 기대하는 미래1996년, 미국 기준금리가 5.25%이고 일본은행의 목표 단기금리가 0.25%였을 때, 펀드사들은 미 국채를 담보로 일본은행에서 엔을 빌려 일본 국채를 산 다음 헤지펀드사들은 다시 그 일본 국채를 담보로 엔을 빌려 달러로 바꿔서 이머징 국가 등에 투자했다. 저금리 엔화 대출을 일으켜 금리가 높은 곳에서 자산을 운용한하는 캐리 트레이드 기법으로 운용한 것이다. 1994년 1월, 중국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5.8위안에서 8.6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로써 가격경쟁력에서 압도한 중국은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했지만,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는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한국과 같이 고정환율제를 하던 국가들은 그러지 않아도 없는 달러를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이 약점을 노린 헤지펀드사들이 덤벼들자 아시아에는 외환위기가 왔다. 한국은 IMF 관리 체제로 들어갔으며, 러시아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에 놀란 펀드사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고 안전자산으로 복귀했다. 당시 엔화는 3일 만에 13% 올랐고, 두 달 만에 147.64엔에서 112엔까지 올랐다. 2008년 신용위기 초입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심하게 일어나 개발도상국들의 자금경색이 극에 달했고, 엔화 가치가 2배 이상 올라갔다. 시장이 불안해지면 케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어 미국으로 복귀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면 이머징 마켓이 골병들기 시작하고, 엔이 슬금슬금 일본으로 돌아오면 엔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런 상황을 기대하며 버티는 것일지도 모른다.04 한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한국 경제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지속적인 무역 흑자, 4000억 달러 이상의 외환 보유고' 등이다. 이런 장점이 계속 유지되는지 여부가 전망을 예상하는 데 중요 포인트다. 국가 재정은 코로나19 이후 확장 재정으로 국가채무비율이 오르는 흠집이 났다. 전 세계는 확장 재정을 했다가 2022년부터 긴축으로 돌아서며 나라 빚을 줄여가고 있지만, 한국은 역주행 중인 것이다. 사회는 빠른 속도로 노령화되고, 2020년부터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돈을 버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은 줄어들고, 노년층 복지에 재정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국가 재정이 좋아지기 힘든 구조가 되었다.한구의 무역수지 적자로 전환되다지속적인 무역 흑자도 이제 옛말이 되었다. 1년 이상 연속해서 무역수지는 적자이고 그 폭도 커졌다. 이러면 경상수지까지 적자가 되면서 외화보유고에도 문제가 생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등 한국 경제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판단하면,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아 달러로 바꿔서 빠져나갈 수 있다. 한국 국채를 외국인이 팔고 나가면, 한국 국채의 가치는 낮아져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시중금리를 낮게 둘 수가 없게 되어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많은 가계대출의 금리도 상승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79%의 가계대출이 변동금리라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세게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GDP의 105%에 달하는 가계대출에 있다. 무역수지 적자부터 흑자로 바꾸면서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05 드러그 리포지셔닝이 가져오는 기회시판 중이거나 임상을 진행하던 약이 본래 치료 목적인 병 이외에 다른 질병에 더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디설피람, 프릴리지, 그리고 비아그라+독감백신이 그 사례다. 이처럼 기존 약이 신약 후보로 재탄생하는 것을 '드러그 리포지셔닝'이라고 한다.드러그 리포지셔닝이 제약사 입장에서 경제적인 이유기존 약은 이미 부작용 관련한 임상실험이 약 처방 과정에서 완료된 상태라, 전임상,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이나 3상으로 바로 임상실험을 할 수 있어서 경제적이다. 승인 확률도 훨씬 높다. 그래서 현존하는 탈모약 3종이 모두 '드러그 리포지셔닝' 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사례처럼 드러그 리포지셔닝하는 회사가 있다면, 적은 비용에 성공 비율이 높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06 한국 외환위기는 다른 곳에서 시작했다덩샤오핑의 후계는 리펑이었다. 하지만 천안문 사태에 대한 이미지로 리펑을 실세 총리에 앉히고 상하이 시장이던 장쩌민을 국가 주석에 앉혔다. 그래서 장쩌민은 우선 덩샤오핑의 경제정책을 실현하며 힘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것이 '선부론'으로, 중국 전체보다 우선 수출 확대로 상하이 등 남부 해안 도시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전략이었다. 동남아 국가와 가격 경쟁을 하던 중국은 1994년 1월에 달러당 5.8위안을 8.6위안으로 한 번에 바꿔버렸다. 이 환율 효과로 중국 제품의 가격이 40% 가까이 내려간다. 이에 가격 경쟁을 하던 동남아 국가들은 바로 그해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당시 고정환율제였던 태국은 무역수지 적자로 달러는 부족한데, 얼마 없는 달러를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한 환율 방어에 소모해버리는 실수를 하자, 달러가 마르고 있다는 약점을 알아차린 헤지펀드사들은 태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1994년, 한국은 금융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지하경제였던 사채업자를 양성화시킨 24개 단자회사를 종금사로 전환한다. 5개이던 종금사가 갑자기 30개로 늘어나자 그들에게 새로운 사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정부는 그들에게 외화 대출을 풀어준다. 그러자 신설 종금사들은 사채업의 경험을 살려 국외 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와 비싸게 빌려주며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여러 종금사가 이 사업에 뛰어들자 그들 간에 대출 경쟁이 심해지며 마진이 줄게 되자, 대안을 찾던 종금사들이 한국 시장을 벗어나 태국, 러시아 등으로 진출해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당시 일본도 미국과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강해져 수출이 힘들어지자, 태국 등 동남아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다. 이때 헤지펀드사들이 태국을 공격했다. 이 공격에 태국 정부가 버티지 못하고 변동환율제를 수용하자 바트화는 급락했고, 헤지펀드사들을 막대한 환차익을 얻는다. 1997년 10월, 태국을 무너뜨린 헤지펀드사들은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을 다음 타깃으로 공격했다. 그러나 영국 치하에서 금융 역량을 쌓아온 홍콩 당국은 장기전을 할 수 없는 헤지펀드사의 약점을 노려 '홍콩은행 간 금리'를 6%에서 300%로 50배 올려버렸다. 홍콩증시는 반토막이 났지만 이렇게 높은 단기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없는 헤지펀드사들은 단기 자금을 상환하고 홍콩에서 빠져나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홍콩증시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본 뮤추얼펀드사들은 홍콩에서 손해본 돈을 갚기 위해 미국 주식을 대량 투매해 미국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말았다.공격 방향을 동남아와 한국으로 돌리다홍콩에서 큰 손실을 보고 빠져나온 헤지펀드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동남아와 한국으로 방향을 돌려 공격하자 수출 부진으로 달러가 부족한데다 환율까지 망가져 여기저기서 부실이 터지기 시작했다. 동남아 기업의 부실로 여기에 투자를 많이 했던 일본 금융기관이 파산했다. 그러자 일본 금융감독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BIS 비율 규제에 들어갔다. 일본은 대출을 회수하여 비율을 맞췄다. 한국 종금사에 짧은 만기로 빌려준 돈이 회수의 주 타킷이 되었다. 종금사들은 그 돈을 갚기 위해 한국 대기업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회수했다. 당시 부채비율이 높던 한국 대기업은 종금사의 대출 회수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단기로 빌려 장기로 빌려준 대출을 만기가 되자마자 회수했지만 계속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해외대출을 상환하기에는 유동성에서 한계가 있었고, 곧 종금사의 부도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돌았다. 그러자 뱅크런이 일어나 대부분의 종금사가 시차를 두고 무너졌고, 해외자금이 종금사 등에서 상환받은 돈을 달러로 바꿔 빠져나가자 한국에서도 달러가 마르기 시작했다. 정부는 할 수 없이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며 IMF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우려한 미국 정부도 한국에 자금 지원을 조기에 재개하는 데 동의한다.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한국의 환율은 800원에서 12월 23일 1,960원까지 올라갔지만, 크리스마스 다음 날, IMF와 미국 등 G7 국가에서 자금을 조기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498원으로 마감되며 상승 추세가 꺾였다. 한국에 대한 지원은 한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국제 시장을 위태롭게 하고, 다른 국가의 주요 은행시스템으로 여파가 퍼져 파산할 것을 우려한 결과였다. 550억 달러 지원을 승인한 IMF에서는 195억 달러만 가져다 썼고, 4년 만에 다 갚았다. 하지만 쓸 만한 한국 기업이 외국 자금에 많이 넘어갔다. 동남아와 한국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헤지펀드사들은 홍콩에 2차 공격을 재개한다. 이번에는 주식사장에 엄청난 공매도를 쏟아붓는 방식으로 바꿨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1997년 여름 3만 포인트에서 1998년 6600포인트로 급락하며 성공한 듯 보였지만, 홍콩은 외화보유고를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 투입해 헤지펀드사들이 매도한 주식과 선물 물량을 모두 받아내 버렸다. 헤지펀드사들은 다시 홍콩 달러화로 공격 목표를 바꿔 공세를 재개했지만, 홍콩은 투매하는 홍콩달러화를 모두 사들이며 환율을 7.7:1로 유지시켰다. 홍콩을 변동환율제로 변화시키지 못한 헤지펀드사들은 홍콩 2차 공격 한 달 만에 700억 달러의 손해를 봤고, 한국과 동남아에서 얻은 이익까지 토해내고 물러났지만 홍콩 역시 1450억 달러의 피해를 보며 동남아 외환 위기는 마무리되었다.07 상업용 부동산이 세계 경제의 뇌관인 이유상업용 부동산은 부동산 자체가 임대 등으로 돈을 버는 부동산을 말한다. 부동산 리츠와 같은 투자회사들이 투자금에 대출을 합쳐서 빌딩을 사들이고 그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 수입으로 대출이자를 내고 남은 돈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주다가,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빌딩을 매각하여 수익을 보는 구조로 운용한다. 저금리 시대에 미국 국채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3~5%의 수익을 내다가,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큰돈을 안겨주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돈이 되었고,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었다. 매수자가 많아지니, 2021년 1년 동안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4%까지 급등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시대가 되어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국채가 5%까지 오르자 3.6%의 수익은 낮은 수익률이 된 것이다. 여기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공실도 더 늘어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투자자에게 배당해줄 돈이 줄어드니 빌딩의 가치도 따라서 낮아졌다.상업용 건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법상업용 건물은 보통 나오는 수익이 얼마인지를 환산해서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인 '수익환원법'으로 가치를 평가한다. 부동산 평가 방법은 '매매사례 비교법, 복성식, 수익환원법' 3가지 방식이 있다. 수익환원법으로 계산하면 수익을 못 내는 부동산의 가치는 크게 낮아지고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에 접근하게 된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줄어들면 거래량도 줄고, 결국 가격은 하락한다. 미국의 주택은 99%가 고정금리이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변동금리 비율이 높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는 임대수익을 부동산 가격으로 나눈 연간 예상 수익률(CR)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보통 CR과 국고채 10년 물 금리를 비교해서,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로 많이 사용한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금리가 충분히 하락하기 전까지는 부정적 의견이다.08 페트로 달러가 움직였던 세계가 바뀌고 있다1971년 이전까지 금본위제를 하던 미국이 베트남전으로 발생한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달러를 마구 찍어내자, 우방국들은 금본위제 탈퇴와 달러의 금 교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15일 정오에 달러의 금태환 중지를 발표했다. 이는 금본위제의 포기로 '닉슨 쇼크'라고 부른다. 이후 금의 가치가 올라 미국 달러 가치가 4분의 1 토막이 났다. 그러자 1972년 11월 헨리 키신저가 사우디 국왕을 찾아가 미국의 군사력으로 사우디 왕권을 보호해줄 테니 석유를 달러로만 팔라는 협상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금본위제 폐지로 사라질 뻔한 달러의 힘을 되찾게 되었다. 미국은 세계은행이 국경을 넘어 서로 돈을 보낼 수 있는 스위프트를 만들어 여기에서 원유를 달러로 결제하도록 했다. 200여 국가의 1만 2000개 금융기관이 가입했다.영원한 동맹은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 없다영국은 이란에 이익의 16%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베네수웰라와 사우디에 이익의 반을 주기로 하자 이란은 영국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당시 재정에 여유가 있었던 미국은 기업의 로열티 지불을 지원했지만, 영국은 재정에 여유가 없어 이란에서 최대한 수익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란 선거에서 석유 국유화를 공약한 모하마드 모사데크가 이겨 총리가 되자 1951년 4월 국유화를 단행한다. 이에 영국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군사 행동을 취했고 미국은 중동 전체가 소련에 넘어갈 가능성을 걱정하면서도 군사력의 약세로 이란을 지키기 위해 소련과 전면전을 치를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다. 미국이 이란과 영국을 중재하여 협상에 의한 해결을 시도했지만 이란의 고집으로 협상은 타결되지 못한다. 영국의 해상 봉쇄 등의 군사 행동이 있었지만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은 협상의 걸림돌로 본 모사데크 제거가 방법이라고 판단해 '아약스 작전'을 진행해 1953년 8월 20일 모사데크를 권좌에서 끌어내린다. 이란은 이제 팔레비 왕조가 집권하여 왕정이 되었다. 이란의 석유는 미국과 영국의 이권이 되었고, 팔레비는 친서방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호메이니를 이탈리아로 축출하자 전국적 시위가 일어나 팔레비는 이탈리아로 망명하고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았다. 그런데 미국이 팔레비의 입국을 허가하자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 난입한 이란 대학생들은 미국 외교관 52명을 잡아 인질극을 벌였다. 이런 상황이 1년 반 가까이 길어지게 되자 미국이 미국 내 팔레비 왕가의 재산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인질 석방이 이루어졌다. 2005년 이 인질극을 주도했던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란 대통령에 당선 되어 강력한 반미 정책을 펼쳤고, 키시하 섬에 이란 석유 거래소를 개설한다. 이란이 유로나 이란 화폐로 석유값을 받겠다고 선언하며 페트로 달러 체제에 도전하자, 미국은 이란 제재를 시작했고 스위프트에서도 차단했다. 그런데 자신들도 차단 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한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루블화와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현재 시진핑은 중동 산유국 지도자 회의에서 석유 거래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와 미국의 상호방위조약이 사라지는 것과 더불어 미국의 타깃에 사우디가 추가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강대국들은 핵심 이익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핵심 이익이 침해받으면 전쟁까지 불사해 대형변수가 될 수 있다.09 가계대출과 DSR의 비밀1970년대 후반 미국은 오일쇼크로 유가가 4배나 오르고 곡물 가격도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이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의장이 된 폴 볼커는 현재뿐만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잡는다며 성장을 포기하고 기준금리을 19%이상 올렸다. 그러자 소비자들이 대출 이자 때문에 소비를 줄여 미 중소기업의 40%가 망하고 대기업도 투자를 포기한다.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비싼 이자를 노리고 미국으로 돈이 몰려오며 달러 환율이 다시 높아지자 일본이 혜택을 가장 크게 보았다. 환율이 낮아진 일본은 상품 가격이 내려 수출시장이 활황이 되었고 독일을 제치고 제조업 최강국에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의 무역적자의 40%가 대일본 수출입이었다. 미국은 1985년 9월 22일 미국 플라자 호텔에서 G5 회의를 열어 일본에게 엔화 가치를 높이라고 압박했고 수출의 대부분을 미국에 하던 일본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플라자합의로 달러당 250엔이던 환율이 120엔으로 반토막이 나 일본 수출품 가격이 2배가 되었다. 수출 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줄어들자, 다음 해인 1986년부터 일본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바젤Ⅰ의 시작일본은 엔고가 매우 심해 수출로는 해결할 수가 없자 내수를 늘리거나 해외 투자로 성장을 지속하려고 내수 확대를 위해서는 부동산 버블을 일으켰고 해외 투자를 위해서는 동남아를 타깃으로 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의 환율 조작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동남아 기업들은 수출 부진에 빠져 부실화되었고 동남아 투자를 많이 했던 일본 금융기관들이 파산한다. 당시 일본 금융감독국은 폴 볼커를 초대해 자문을 받았는데, 그는 BIS 기준을 도입하라고 조언했다. BIS 기준(1988년 7월, BIS가 발표한 '자기자본 측정 및 자기자본에 대한 국제적 통일 기준인 바젤 Ⅰ)'은 국제적으로 영업하는 은행들이 준수해야 할 최고 자본 건전성 수준으로 위험가중자산 대비 8%의 자본을 보유하라는 것이다. 일본 금융감독국이 이 조언(또는 압력)을 받아들여 BIS 기준을 도입하자, 갑자기 자본을 늘릴 수 없는 일본은행은 대출을 회수하며 비율을 맞췄다. 이때 만기가 짧은 한국 종금사에 빌려준 돈이 회수의 주 타깃이 되었다. 빌려온 돈의 만기가 연장되지 않자 한국 종금사들도 대출해 준 돈을 회수했다. 이것이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의 이유 중 하나였고, 한국의 대기업도 무너졌다.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이어 IMF 외환위기라 부르는 한국 국가부도가 시작된 것이다.바젤 Ⅱ와 바젤 Ⅲ바젤